← Golden Records 홈 GOLDEN TIMES NEWS · VOL 012
GOLDEN RECORDS2026 · 4TH STORYVOL 012

GOLDEN TIMES NEWS

GOLDEN RECORD

본 뉴스레터는 골든레코즈에서 매 3개월마다 발간하는 시즌형 다이어리 전용 소식지입니다

년 마지막 이야기를 전할 때면 늘 한 해를 돌아보게 됩니다. 어느새 사계절의 끝에 다다랐고, 올해도 수많은 하루를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떤 날은 기대했던 만큼 잘 흘러갔고, 어떤 날은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했습니다. 계획했던 일보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했습니다.

1977년, 인류는 하나의 질문 앞에 섰습니다. ‘우리를 한 장의 레코드에 담는다면 무엇을 남길 것인가?’ 수많은 후보 가운데 남겨진 것은 가장 거창한 업적이 아니었습니다. 파도 소리와 빗소리, 아기의 울음소리와 웃음소리, 음악과 인사말처럼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이루는 것들이었습니다. 인류는 결국 가장 인간다운 순간들을 골라 우주로 보냈습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올해의 나는 무엇을 남기고 싶을까?’ 거창한 성취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오래 바라보던 꿈에 한 걸음 가까워진 날, 소중한 사람과 함께 웃었던 순간, 이유 없이 지쳐 하루를 버텨낸 날까지. 그 모든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기록이니까요. 이번 3개월은 한 해를 완성하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올해의 나를 남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언젠가 이 페이지를 다시 펼쳤을 때, 2026년의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무엇을 사랑했고 무엇을 견뎌냈는지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골든레코즈의 열두 번째 이야기, 골든레코드

골든레코즈는 우주로 보내진 황금 레코드판, 골든레코드에서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1977년, 인류는 보이저호에 하나의 황금 레코드판을 실어 우주로 보냈습니다. 언젠가 먼 우주의 누군가가 이 기록을 발견한다면, ‘지구에는 이런 존재가 살고 있었다.’ 그렇게 전해주기 위해 6주 동안 수많은 고민 끝에 완성한 기록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레코드는 끝없는 우주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 권의 다이어리도 그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읽게 될지는 모르지만, 오늘의 나를 가장 솔직하게 담아내는 기록. 누군가에게 닿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 가장 먼저 그 기록을 다시 만나고 위로받는 사람은 언제나 미래의 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골든레코드가 아니라, 저마다의 기록이 모인 골든레코즈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골든레코즈는 3개월마다 새로운 주제와 디자인으로 발간되는 조금 별난 다이어리입니다. 그 속에는 ‘어떻게든 즐겁게 기록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동기부여보다 강력한 것은 결국 즐거움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2026년의 마지막 이야기는, 골든레코즈라는 이름의 시작이 되어준 골든레코드를 담았습니다. 먼 우주의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던 지구의 이야기처럼, 우리도 오늘의 삶을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특별한 날뿐 아니라 평범한 하루도, 오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도,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도 차곡차곡 담아낼 수 있기를. 언젠가 그 기록이 가장 필요한 순간의 당신에게 다시 닿을 테니까요.

“닿지 않을 곳으로 보낸 노래가,
가장 멀리까지 우리를 데려갔다”
2026년의 마지막 다이어리
골든레코드 다이어리 커버
BEHIND THE THEME · 아레시보 메시지에서 찾은 표지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처음 2026년의 대주제를 골든레코드로 정했을 때, 4분기의 이야기는 사실 골든레코드가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담고 싶었던 것은 지구였어요. 우주로 보내진 골든레코드에는 결국 지구의 모든 것이 담겨 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지구를 주제로 삼으니 너무 어려웠습니다. 행성을 이야기해야 할지, 생명을 이야기해야 할지, 인류를 이야기해야 할지. 서점을 뒤지고 자료를 찾아봐도 ‘이거다!’ 싶은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답답한 마음에 툭 내뱉었습니다. “아우… 그냥 골든레코드로 할까?” 행손이 놀라서 저를 뚫어지게 쳐다봤죠. 둘 다 동시에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6년의 대주제를 골든레코드로 정해 1년 동안 이야기를 이어왔지만, 정작 골든레코드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았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마지막 시즌에는 브랜드 이름의 시작이 된 골든레코드를 제대로 이야기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걱정도 됐습니다. 아직도 저희를 ‘골든레코드’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꽤 있거든요. 이 다이어리로 더 헷갈리시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설렘이 더 컸습니다. 브랜드 이름의 시작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즌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다이어리에 담길 이야기들이 하나둘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표지가 문제였습니다. 실제 골든레코드 이미지를 그대로 쓰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며칠 동안 자료를 뒤지던 행손은 1974년 우주로 보내진 아레시보 메시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도록 사람의 모습과 키, 당시 지구 인구 등을 이진법으로 표현한 메시지였습니다. 행손은 그 픽셀 형태의 인간에게서 이번 표지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표지에는 인류가 처음으로 우주를 향해 건넨 자기소개가 담기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이번 시즌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를 고민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브랜드 이름이 시작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저희가 왜 골든레코즈를 만들게 되었는지도 다시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이번 시즌 골든레코드 다이어리가 누군가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기록이 아니라, 시간을 건너 미래의 나에게 건네는 작은 인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가 건넨 다이어리, 그리고 8년

건네받은 애정

저는 참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이에요. 좋아하길 좋아하거든요. 그럼에도 무엇 하나 자유로이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점차 마음이 굳어가더라고요. 해야 할 일. 하면 안 되는 일. 그런 것들만 생각하다 보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었는지는 점차 흐려졌어요. 그 긴장이 극에 달했던 이등병 시절, 평소 고흐를 좋아하던 저에게 절친한 친구가 ‘병영 일기로 써라’라며 택배를 보내줬던 게 열기 다이어리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래. 나는 고흐를 좋아했지. 그런 생각을 하며 녹빛 표지를 쓸어내린 기억이 납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조차 잊었을 때, 나의 애정을 기억해 준 이 덕분에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회복할 수 있었어요. 마치 백업해 둔 데이터를 내려받은 것처럼요. 그때부터 다이어리를 쓰며 친구가 저에게 베풀었던 친절을 스스로 되풀이하고자 했어요. 지치고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불씨를 다시 지필 수 있길 바라며. 이렇게 다람쥐가 식량을 숨겨두듯 열정과 애정과 온정을 일기장에 묻어둔다면, 잊고 살다가도 언젠가 그 자리에 근사한 나무 한 그루가 자라있을 수 있잖아요.

그로부터 8년의 세월이 지났어요. 돌이켜 생각해 보니 첫 다이어리와 함께 품었던 꿈을 많이 이루었네요. 꼭 걸어 보고 싶었던 산티아고 순례길도 완주하였고, 아득바득 석사 과정을 마치며 임상심리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마음이 충만할 때도 있었고, 이렇게까지 울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슬픔에 잠길 때도 있었어요. 성실하게 다이어리를 채우지 못한 나날도 많았고요. 그렇지만 계속해서 꿈을 꾸었습니다. 마음이 고꾸라질 때면 일기장에 남겨둔 애정을 되짚으며 내가 좋아하길 좋아하는 사람임을 잊지 않으려 했어요.

저는 이 여정의 동반자가 되어준 골든레코즈 다이어리에게 큰 유대감을 느껴요. 이제는 함께 다이어리를 채워 나가는 사용자분들께도 친밀감을 갖게 되었고요. 언젠가는 행손님과 빵글님도 직접 만나 안부 인사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비록 사용자로서 제작자의 의중을 그저 짐작할 뿐이지만, 제 나름 이 다이어리와 함께하며 8년의 세월 동안 행손님께서 좋아하시는 것과 바라시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고집과 애정의 결과물인 이 다이어리가 저에게도 무척이나 값졌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제가 친구의 친절 덕에 그러할 수 있었듯, 언젠가 두 분께서 지치시는 순간이 오더라도 이 글이 열정을 싹트게 할 도토리 한 알이 되길 바랍니다.

18권째 기록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같은 도구, 다른 의미

폴라로이드 다꾸 사진

저는 골든레코즈를 18권째 쓰고 있는 팬입니다. 일상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행을 갈 때면 꼭 다이어리를 챙기는데요. 여행지에서 느낀 생생한 기분과 깨달음을 그때그때 바로 적어두려고 해요. 시간이 흘러 다이어리를 펼칠 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다시 살아나는 게 참 좋더라고요.

사실 저는 다꾸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능력껏 열심히 꾸며보려고 합니다. 애용하는 방법을 살짝 공유드려볼게요! 그날의 특별한 경험이 생생하게 남도록 상품 포장 스티커나 영수증, 팸플릿 같은 걸 오려 붙여요.

제주 다꾸 페이지

로컬 소품샵에 들러 스티커와 마스킹 테이프를 사서 그날 다꾸에 활용하는 것도 어느새 저만의 루틴이 되었고요. 제주에 갔을 땐 독립 서점 사장님께 책 말고도 다이어리에 스탬프를 추가로 찍어달라 부탁드렸더니, 갖고 계신 스탬프를 전부 팡팡 찍어주신 적도 있답니다! 폴라로이드를 좋아해서 사진도 곧잘 붙이는 편이에요. 이렇게 채우고 남은 흰 여백에 뭔가 쓰고 싶은데 마땅히 떠오르지 않을 때는! 그날 스쳐 간 키워드나 다녀온 장소들을 적어두면 좋아요.

개인적인 기록이라 조금 부끄럽기도 했지만, 다이어리를 워낙 애정하는 마음에 용기 내어 사용기를 나눠봤어요. 다른 분들은 다이어리를 어떻게 쓰시는지도 정말 궁금하답니다. 이 뉴스레터 공간을 통해 보여주시면 두고두고 기쁘게 구경할게요. 같은 도구, 다른 의미. 각자만의 이야기가 담긴 골든레코즈 생활(?)을 오래오래 응원합니다~! 물론 제작자 행손 빵글 님도 애정하구요!

2026 애프터카드 받는 방법

네 계절을 모두 기록한 당신에게

2026년 네 권

2026년의 마지막 다이어리를 보내드리며, 한 해를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애프터카드를 준비했습니다. 애프터카드는 지난 한 해의 기록을 돌아보고, 다음 계절을 맞이하는 마음을 적어볼 수 있는 작은 카드입니다. 2027년 1분기 다이어리와 함께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골든레코즈 홈페이지 하단에 있는 ‘기록자들의 책장’으로 들어가 주세요.
2026년 골든레코즈 다이어리 네 권이 모두 보이도록 사진을 찍어 올려주세요. 책장에 나란히 꽂힌 모습도, 책상 위에 함께 펼쳐둔 모습도 좋습니다.
사진과 짧은 이야기를 올린 뒤, 현재 구독에 사용하고 있는 네이버 아이디를 적어주시면 완료됩니다.

* 사진은 10월 11일까지 올려주세요. 작성해 주신 아이디를 확인하여, 2027년 1분기 다이어리 배송 시 애프터카드를 함께 보내드립니다. 네이버 아이디는 배송 대상 확인을 위해서만 사용되며 홈페이지에는 공개되지 않으니 안심하고 작성해 주세요.

한 해 동안 함께한 네 계절의 기록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26년의 마지막 페이지를 애프터카드와 함께 천천히 마무리해 보세요.

애프터카드 신청하기
멈추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망원동의 그곳 ‘다시점(多視點)’

다시점 공간 사진

누군가 어떤 곳이냐고 물으면 가장 단순하게는 북카페라고 소개합니다. 책이 있고, 음악이 흐르고, 잔잔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북카페라는 한 단어로 설명하고 나면 어쩐지 아쉽습니다.

다시점에서는 꼭 책을 읽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좋습니다. 공간 곳곳을 둘러보다 다녀간 이들의 흔적을 우연히 만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기도 하죠.

이곳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을 했는가’보다 ‘어떤 시간을 보냈는가’에 가깝습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잠시 다른 속도로 머물러보는 것. 바깥으로 향하던 시선을 잠깐 안으로 돌려보는 것. 그래서인지 다시점에서는 기록하는 행위가 아주 자연스러워집니다. 필사모임이 열리고, 삼삼오오 지난 분기를 회고하고, 누군가는 엽서에 그날의 마음을 적어 두고 갑니다. 방식은 다르지만 실은 모두 비슷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나가고 말 저마다의 이야기를 그냥 흘러가게 두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점이라는 이름에는 여러 시점이 교차한다는 의미와 함께 다시, 점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에도 가끔은 한 점에 멈춰 서서 지금의 나와 지나온 방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다이어리를 쓰는 이유로 연결되는 것 같지 않나요? 하루에 작은 점 하나를 찍어두고 시간이 흐른 뒤 그 점들을 다시 바라보면, 그제야 보이는 선과 면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만든 어떤 삶의 모양을 발견하게 된달까요. 다시점은 그 순간을 위해서 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혼자여야 비로소 완성되는 자리,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아도 괜찮은 멈춤이 필요할 때 언제든 들러주세요.

누구보다 빠르게, 누구보다 조용하게

2027년의 첫 다이어리를 만나는 날

2026년 2분기 베토벤 시즌에는 조금 특별한 수령회를 열었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다이어리를 받아보지만, 서로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는 조용한 수령회였습니다. 말 대신 작은 쪽지를 주고받고, 갓 받은 다이어리를 천천히 살펴보며 각자의 자리에서 사색을 즐겼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통하는 듯했던, 저희에게도 오래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어요.

다가오는 2027년의 첫 다이어리도 조용한 수령회를 통해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도록 준비해보려 합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특별합니다. 다이어리의 주제도, 표지 디자인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순간에 오셔서 누구보다 먼저 2027년의 첫 이야기를 마주하게 됩니다. 새로운 다이어리를 받아 조용히 펼쳐보고, 한 해의 첫 기록을 시작하기 전 잠시 머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수령회는 위에 소개해드린 공간 다시점에서, 10월 중순 평일 저녁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함께하고 싶은 분들은 참석 의사를 남겨주세요. 구체적인 날짜가 확정되는 대로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저희도 그날까지 열심히 만들고 있겠습니다. 2027년의 첫 다이어리를 누구보다 빠르게, 그리고 조용하게 함께 만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사전 신청하기
기록자들의 책장
여러분의 계절을 남겨주세요

골코 홈페이지가 생기다!

홈페이지 화면

골든레코즈가 계속 미뤄왔던 숙제, 홈페이지가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그동안 골든레코즈가 걸어온 길과 함께한 브랜드의 이야기, 그리고 뉴스레터까지. 흩어져 있던 기록들을 하나의 공간에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홈페이지를 둘러보다 보니 지난 시즌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고래를 만나던 계절도, 베토벤과 함께했던 시간도, 악의 꽃을 쓰던 여름도.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기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욕심이 하나 생겼습니다. 이 공간이 저희의 이야기만 담긴 곳이 아니라, 여러분의 이야기가 함께 쌓이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같은 다이어리를 쓰지만 모두 다른 하루를 살아가잖아요. 누군가는 고래 시즌에 새로운 시작을 했고, 누군가는 베토벤 시즌에 소중한 사람을 만났을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악의 꽃 시즌을 묵묵히 버텨냈을지도 모르고요.

홈페이지에서 각 시즌 다이어리를 눌러, 그 계절을 보낸 여러분의 이야기를 한 줄 남겨주세요. 길게 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계절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한 문장이면 충분해요. 그렇게 서로 다른 기록들이 한곳에 모인다면, 골든레코즈는 비로소 저희만의 브랜드가 아니라 모두의 기록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 맨 아래에는 ‘기록자들의 책장’ 공간도 준비했습니다.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모습도 좋고, 책상 위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모습도 좋습니다. 골든레코즈가 담긴 사진과 함께 짧은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홈페이지에서 여러분의 골든레코드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래된 기록 한 장 · 골든레코즈 사용자 우서님의 2학년 일기

아주 작고 솔직한 목소리

골든레코즈 사용자 우서님의 오래된 기록을 꺼내보았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쓴 일기 한 장을 흔쾌히 공유해주셨는데요. 지금의 우서님과는 또 다른, 아주 작고 솔직한 목소리가 담겨 있어 읽는 내내 웃음이 났습니다.

여러분의 책장에도 오래된 기록이 남아 있나요? 옛날 일기나 편지, 문집, 메모장처럼 다시 꺼내보니 웃기거나 민망했던 기록이 있다면 골든레코즈에 제보해주세요. 다음 추억 여행의 주인공은 여러분이 될지도 모릅니다!

일기 1면
일기 2면
『스몰 스텝』 저자 박요철이 건네는 이야기

파랑새는 있다

‘파랑새’라는 동화를 아는가. 행복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오래된 이야기다. 그런데 유튜브로 온 세상 사람들의 살림살이를 들여다보니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올리버쌤’이라는 유튜브를 보면 살인적인 텍사스 살이에 대해 알 수 있다. 미국의 화려하고 거대한 저택 뒤에 숨은 어마어마한 세금과 관리비, 생활비 수준을 알게 되면 입이 떡 벌어진다. 연봉 1억 이상을 벌어도 겨우 적자를 면하는 삶을 보면 어메리칸 드림의 허상에 대해 각성을 하게 된다.

프랑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치바게뜨’라는 유튜브 채널을 보면 방 3개짜리 파리 생활을 위한 집세만 280만원, 기본적인 생활비도 우리나라보다 2~3배 이상이라(맥도날드 세트 메뉴가 17,000원 수준) 이 나라는 저축을 아예 꿈도 꾸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 나라가 살만한 나라가 아니냐 하면 그건 아니다. 복지 수준이 어마어마하다. 사실상 연금을 받으면 기본적인 노후가 보장되니까 이들은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이 아예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완전한 나라는 없다. 행복은 비교나 경쟁이 아니라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구나, 하는 다소 뻔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유튜브라는 신문물 때문에 느즈막히 깨닫게 됐다. 완벽한 행복의 조건을 갖춘 나라는 없다는 것을. 소위 선진국을 흠모하던 과거를 생각하면 다소 아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지금의 벅찬 삶을 견디는 먼 나라의 행복에 대한 기대나 환상이 사라졌으니까. 하지만 이들 나라에서 나름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한국도, 미국도, 프랑스도 누가 어쩐 자세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파랑새는 가까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부디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도 주어진 상황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그게 조금 더 어려운, 나 같은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다.

습관 디자이너 피렌의 칼럼

여러분의 골코 다이어리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안녕하세요, 습관 디자이너 피렌입니다. 작년 말에 골든레코즈 뉴스레터에 1년간 네 번에 걸쳐 습관에 관한 글을 싣기로 했는데, 어느새 올해의 마지막 뉴스레터를 쓰게 되었네요.

지금까지 우리가 이야기한 것들

그동안 일기 습관을 만들려면 행동 설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렸어요. 어떤 행동이 습관이 되려면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가 나에게 잘 맞아야 하거든요. 언제 — 저녁에 양치질 하자마자처럼 명확한 순간을 정하되, 꼭 저녁에 쓸 필요는 없어요. 나에게 맞는 타이밍을 찾는 게 핵심이에요. 무엇을 — 모닝 저널, 감사 일기, 습관 기록, 필사 등 다양한 형태 중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보세요. 어떻게 — 처음 3일은 오히려 대충 쓰세요. 더 쓰고 싶어도 멈추는 것이 꾸준함을 만들어줍니다. 오늘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드리려고 해요.

다이어리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여러분은 다이어리를 보통 어디에 두시나요? 눈에 잘 띄는 곳에 두면 습관이 된다는 조언에 책상 위나 식탁 위에 늘 올려두시는 분들도 계시고,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게 가방에 들고 다니는 분도 계실 거예요. 그런데 눈에 띄고 손이 잘 가는 곳에 뒀음에도 일기 쓰는 것을 깜빡하는 경우가 있으셨을 거예요. 그건 당연합니다. 뇌는 어떤 물건이 계속 그 자리에 있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인식하지 못하거든요. 하나의 배경으로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오늘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한 가지는 바로 “사전 준비”예요.

마지막 한 가지 — 사전 준비

사전 준비는 행동을 하기 쉽도록 미리 준비하는 작은 행동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요. 양치질 하자마자 책상에서 일기를 쓰기로 했다면, 양치질하러 가는 길에 다이어리를 꺼내 책상 위에 펼쳐두는 거예요. 1분도 걸리지 않는 이 행동 하나가 습관을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확 낮춰줍니다. 사전 준비는 꼭 행동 직전에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녁에 침대에서 일기를 쓰기 위해 아침에 침대 맡에 일기장을 올려둬도 좋아요. 일기를 쓰고 나서는 서랍이나 선반에 치우고요.

사전 준비가 효과적인 두 가지 이유

첫째, 미리 준비하면서 행동할 나 자신을 상상하게 되고, 그 상상이 실제 행동을 쉽게 만들어줍니다. 둘째, 준비해둔 물건이 시각적인 신호로 작동해요. 펼쳐진 다이어리가 자연스럽게 ‘일기’를 떠올리게 하고 선택하게 만들거든요.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어요. 사전 준비는 매일 반복해야 해요. 다이어리를 항상 책상 위에 두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 정리해뒀다가 일기 쓰기 전에 꺼내는 거예요. 오늘 한번 정해보세요. 언제 다이어리를 미리 준비할지를요.

1년을 마치며

1년 동안 네 번에 걸쳐 일기 습관 이야기를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습관은 성격의 문제,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예요. 나에게 맞는 타이밍과 방식을 찾고, 조금씩 다듬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일기 쓰는 게 자연스러워지는 날이 올 거예요. 올해의 마지막 골코 다이어리, 끝까지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P.S. 습관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 아침 6시에 보내드리는 피렌의 습관레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에서 인사드릴게요!
제작자의 지면 PAGE 02
제작자 빵글의 편지

새로운 시작 앞에서

안녕하세요. 골든레코즈 제작자 빵글입니다. 2026년을 시작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첫 뉴스레터를 썼는데, 어느새 골든레코드 시즌의 뉴스레터를 쓰고 있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다이어리는 여러분에게 어떤 이야기로 남게 될까요?

저에게 연말은 늘 조금 두려운 시간이었습니다. 또 내년에는 어떤 사건 사고가 생길까, 어떤 이야기로 설렘을 드릴 수 있을까, 우리가 기대만큼 해낼 수 있을까, 이 여정을 1년 동안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 이런 걱정과 불안이 매번 제 마음을 가득 채웠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 연말은 무척 기대되고 설렙니다. 별다른 근거도 없이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어요. (왜지…?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그런가? ㅋㅋㅋ)

아마 이 설렘과 용기의 바탕에는 여러분이 꾸준히 보내주신 응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심한 듯 툭 건네주신 한마디와 다정하게 전해주신 격려가 차곡차곡 쌓여, 어느새 제 마음을 지켜주는 든든한 둑이 되었습니다. 2026년의 끝은 저와 행손에게 정말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여러분이 보내주신 마음을 양분 삼아 남은 계절을 잘 지나고, 힘차게 2027년을 맞이해보겠습니다. 제 마음의 둑이 되어주신 여러분께 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2026년 마지막 계절도 따뜻하고 행복하기를 바랄게요!

제작자 행손의 비밀 일기

그냥, 우리가 여기 있었으니까

이유를 모른 채 기록을 남겼다. 누군가, 혹은 미래의 내가 다시 볼 거라 생각하며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내 속마음을 잘 모르는 건지, 나는 내가 모르는 길로 가고 있을 때가 많았다. 나는 애초에 흐리멍텅한 사람이었을까? 왜 항상 나는 내가 뭘 원하는지를 모르고, 왜 하는지 모르면서 걷고 있었을까? 어릴 땐 조금만 알아도 금방 다 안 것처럼 눈앞에 세상이 바뀌었는데, 어째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모르는 일 투성일까.

그 와중에 뭐가 그리 좋다고 그 별별 일들이 나를 실없이 웃게 했을까. 다행스럽게도 여전히 세상엔 ‘그냥’ 좋은 것들이 너무 많다. 비 오는 날 바삐 갈 길을 가는 저 느려터진 길달팽이와 내가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나라는 사람이 존재했고 안 했고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됐다. 아무 의미가 없었다고 해서 과연 슬플 일일까 살짝 의심도 해봤다. 이룬 것 없이 이미 많은 걸 누리고 있는데, 갚아야 할 것 투성이인 내게 또 거대한 우주가 다가오고 있었다. 남들 살듯이 내게도 오는 변화일 텐데, 설레고 두렵고 기다려진다. 나는 또 느리게 느끼고 있었다. 좀 더 의미가 생기기 전에, 좀 더 이유가 생기기 전에, 그냥 남겨본다. 별일 없이 비 오는 오늘, 모니터 너머로 입을 모으고 집중한, 앞으로 또 얼마나 험할지도 모르고 실실 웃고 있는, 이제는 빼박 나와 한 배를 타고 풍랑을 헤쳐가는 이의 모습이 특히 더 아름다웠다고.

텀블벅 1년 시즌권과 정기구독

2027년을 함께 기다리는 방법

지금처럼 계절마다 다이어리를 받아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정기구독은 그대로 이어가고, 네 번의 계절을 한 번에 약속하는 1년 시즌권을 텀블벅에서 새롭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네 권을 한 번에 결제하는 한 해 구독이 있었지만, 이번 1년 시즌권은 조금 다릅니다. 단순히 다이어리 네 권을 미리 구매하는 구성이 아니라, 2027년의 이야기와 기록을 한 해 동안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 연간 프로젝트입니다.

다가올 2027년은 따스한 이야기를 전하는 출판사 클레이하우스와 처음부터 마지막 계절까지 함께합니다. 네 권의 다이어리를 중심으로 도서와 잉크, 디지털 다이어리,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새롭게 준비한 여러 기록물을 한데 담았습니다. 결제는 한 번, 구성은 각 계절이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차례로 보내드립니다. 아직 네 계절의 모든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한 해 동안 이어질 이야기를 처음부터 함께 기다리고 싶은 분들에게는 무척 특별한 시즌권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의 정기구독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여러 구성보다 다이어리를 중심으로 받아보고 싶거나, 현재 이용하고 있는 다이어리·도서·잉크 구성이 마음에 드는 분들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정기구독을 그대로 유지해 주세요. 별도로 변경하실 것은 없습니다. 다만 텀블벅의 1년 시즌권에 참여하실 분들은 중복 결제를 막기 위해 기존 정기구독을 꼭 해지한 뒤 펀딩해 주세요.

2027년 1년 시즌권은 10월 중순 텀블벅 알림 신청을 시작으로 첫 모습을 공개합니다. 골든레코즈와 클레이하우스가 준비한 2027년의 첫 장을 곧 보여드리겠습니다.

뉴스레터를 읽는 모습
사각사각 펜페스트 · 기록 전시 신청

사각사각에서 만나는 골든레코즈

문구 브랜드와 기록 전시, 워크숍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문구 축제 사각사각 펜페스트가 이번에는 더 큰 규모로 열립니다. 감사하게도 골든레코즈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골든레코즈 부스에서는 지금까지 선보인 만년형 다이어리와 함께, 다가오는 2027년 1분기 다이어리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한 해를 여는 다이어리를 직접 보고 만져보며 골든레코즈의 다음 계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펜페스트에서는 골든레코즈 사용자분들의 기록 전시도 진행합니다. 2년 전 처음 열었던 기록 전시에 이어, 오랜만에 다시 여러분의 다이어리를 한자리에 모아보려 합니다. 골든레코즈는 한 권씩 볼 때도 멋지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의 기록이 함께 놓였을 때 더욱 다채롭고 특별해진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요?

매일의 이야기를 빼곡히 적은 페이지도, 자신만의 규칙으로 꾸민 기록도,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사용한 다이어리도 모두 좋습니다. 나의 기록을 자랑하고 싶은 분, 나만의 기록법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분이라면 꼭 참여해 주세요. 기록 전시에 함께해주시는 분들께는 사각사각 펜페스트 초대권과 골든레코즈가 준비한 작은 선물을 함께 드릴 예정입니다. 전시에 참여한 자신의 기록을 직접 보러 오시고, 문구로 가득한 축제도 천천히 즐겨주세요. 서로 다른 삶과 기록들이 한자리에 모일 모습을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기록 전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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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R TRANSMISSION
보이저 통신
수십억 개의 별들 가운데,
아주 작은 행성 하나가 있었다.
그곳에는   이 있었다.

빈칸을 채워 지구에서의 흔적을 하나 송신해주세요. 정답은 없습니다. 그럴듯한 답도, 어처구니없는 답도 좋습니다. 매 분기 마음에 드는 답을 남긴 보이저 몇 분을 골라 제작자가 선물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무언가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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