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lden Records 홈 GOLDEN TIMES NEWS · VOL 010
GOLDEN RECORDS2026 · 2ND STORYVOL 010

GOLDEN TIMES NEWS

BEETHOVEN

본 뉴스레터는 골든레코즈에서 매 3개월마다 발간하는 시즌형 다이어리 전용 소식지입니다

써 2026년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매년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하는 일은 유난히 어렵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새해와 맞닿아 있어 힘껏 나아가자는 말을 할 수 있고, 세 번째 이야기는 남은 반을 다시 달려보자고 말할 수 있으며, 네 번째 이야기는 한 해를 잘 마무리하자는 의미를 담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새해의 기세는 잦아들고, 그렇다고 끝이 보이는 시점도 아닌, 어딘가 애매하고 조용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장 뜨거운 인물을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베토벤입니다. 베토벤은 귀가 들리지 않게 된 이후에도 음악을 멈추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우리는 그가 남긴 위대한 업적보다, 수많은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자신의 삶을 계속 이어갔는지를 바라보았습니다. 참 삶이 녹록치 않습니다. 그리고 나를 탓하기에 참 좋은 세상입니다. 베토벤의 이야기가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시기를 지나가는 데 작은 힌트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함께해주셔서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골든레코즈의 열 번째 이야기, 베토벤

골든레코즈는 우주로 보내진 황금 레코드판, 골든레코드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혹시라도 우주 어딘가에서 누군가 이 기록을 발견한다면, “지구에는 이런 존재가 있었다”고 말해주는 기록이죠. 우리는 한 권의 다이어리도 그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볼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나를 가장 솔직하게 담고 있는 무언가. 누군가에게 닿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함께 오늘의 이야기를 남기는 마음. 그렇게 하나의 골든레코드가 아니라, 여러 개의 이야기가 쌓이는 ‘골든레코즈’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골든레코즈는 3개월마다 새로운 주제와 디자인으로 발간되는 별난 다이어리입니다. 그 속에는 “어떻게든 즐겁게 기록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동기부여보다 강력한 건 ‘즐거움’이라고 믿기 때문이죠.

4월은 조금 묘한 시기입니다. 이미 한 해는 시작되었고,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흘러 있습니다. 처음의 마음을 그대로 이어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멈추기 보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순간이 필요합니다. 이 다이어리는 다시 시작하기로 한 당신의 시간을 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4월, 가장 묘한 시기에 가장 강렬한 인물 베토벤을 담았습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면서 말이죠.

“소리가 사라진 뒤에도,
음악은 남아 있었다”
그 유명한 교향곡 5번의 주인공
베토벤 다이어리 커버
BEHIND THE DESIGN

소리가 사라진 뒤에도, 음악은 남아 있었다

행손의 예전 사무실 책장에는 실패한 다이어리 샘플들이 한가득 꽂혀있었습니다. 그중에는 ‘베토벤’도 있었어요. 하늘로 뻗쳐있는 머리, 높게 지휘봉을 든 베토벤이 다이어리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 베토벤을 주제로 다이어리를 한 번 기획한 적이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생각보다 디자인이 나오질 않아 결국 포기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다시 베토벤을 하게 되었죠. 행손은 자신 없어 했어요. 그때 골머리를 앓다 포기했던 주제를 어떻게 멋지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그래서 베토벤을 직접적으로 다이어리에 담기보다, 다른 오브제를 넣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베토벤의 부릅뜬 눈, 헝클어진 머리칼은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주목한 것은 그의 모습보다는, 그가 걸어온 과정이었습니다. 그의 삶을 살피다 보니, 피아노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피아노는 베토벤에게 단순한 악기가 아니라, 기록을 남기던 공간과도 같았습니다. 작곡가로 이름을 떨치기 전, 그는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였고, 새로운 음악적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실험하고 남겼던 곳도 피아노였습니다.

그래서 베토벤이 연주했던 피아노를 다이어리에 담았습니다. 피아노를 감싸며 휘리릭 이어지는 선은 교향곡 5번에 대한 행손의 표현입니다. 따다다 단- 을 나름대로 표현한 건데요. 괜히 따라 해보게 되지 않나요?

베토벤은 훌륭한 음악가지만, 그 과정에는 늘 외로움과 고통이 함께했습니다. 고통을 끝내고 싶어 유서를 쓰기도 했지만, 결국 그 유서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고, 대신 그의 감정들이 음악으로 남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인간으로서의 베토벤을 훑어보려고 합니다. 누구보다 뜨거웠던 베토벤의 시간이, 이제 이 다이어리 위에 남겨졌습니다. 그 위에, 또 다른 기록들이 남겨지게 되기를 바라면서요.

《인간으로서의 베토벤》을 기획하며 · 프시케의숲

한 권의 책이 골든레코즈에 닿기까지

책 사진

제게는 음악 서적을 한번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수시로 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사실 출판 중에서도 음악 카테고리는 마이너 중에서도 마이너라(독자 수가 적다는 뜻입니다), 그리 활발히 출판이 이루어지는 분야가 아닙니다. 언뜻 생각하면 독자 분들의 이런 경향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음악은 듣는 것이지, 굳이 책까지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나 당시 저는 소위 ‘악서(樂書)’들에 약간 매혹되어 있었습니다.

책을 통해 좋은 플레이리스트를 디깅할 수 있고, 또 음악을 좀더 풍부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으로서의 베토벤》을 기획했던 당시, 다행히도 출판계에는 악서들이 일시적으로 유행했습니다. 전문 출판사들의 약진이 있었고(프란츠, 포노 등), 우아한 악서들이 여럿 출간되어 독자 분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죠. 저는 평소 관심 있던 클래식과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라는 점에 주목해, 보통의 독자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기획했습니다. 바로 이 책, 《인간으로서의 베토벤》입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의 필력과 정평난 악서 번역자인 이석호 선생님이라면, 한국 독자 분들이 베토벤 음악의 전모를 잘 스케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마치 유리병에 담아 바다에 띄워보내듯 책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하루하루의 가치를 골똘히 생각하던 누군가가 그 병을 우연히 발견하고 연락해왔습니다. 골든레코즈와의 협업은 그렇게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 여정에 함께해주신 여러분들이 반짝반짝한 문장들을 발견하고 기뻐하고 스스로 쓰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프시케의숲 드림

서울커피상회에서 전하는 이야기

나에게 맞는 속도로 내리는 커피

커피 사진

안녕하세요. 서울커피상회 입니다.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드리고 있습니다. 세상 빠르게 흘러가는 곳에서 세상 느리게 커피를 내려드리고 있습니다. ‘커피는 다 거기서 거기 아니야?’ 하신다면 맞습니다 ‘커피는 커피죠’ 라고 대답하는 곳이에요. 그래도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저를 닮은 커피를 파는 곳입니다. 저는 조금 느리거든요 생각도 조금 느리고 손도 조금 느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처럼 급변하는 세상이 조금 버겁습니다. 비단 저 뿐만이 아니라고 믿고 있어요. 빠르기만 하면 삶이 조금 버겁잖아요. 제 커피는 버거운 커피가 아니었으면 합니다.

베토벤이 하나하나 손수 세어가며 준비한 과정처럼 어떤 의식같은 것 이라고 생각하고 드셔보시면 좋겠어요. 단순한 카페인 보충이 아닌 어떤 공백의 시간이 되는 커피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핸드드립을 내어드리기도 하고요. 핸드드립은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보다 한번에 꿀꺽 넘어가지는 않아요 가진 향으로 조금 입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게 느껴집니다. 이 곳에 자리잡은 이유도 그렇고요. 잠깐 세상에서 멀어져 커피를 쥐고 바라보는 고요한 풍경이 하루의 동력이 되었으면 했으니까요. 덕분인지 많은 분들이 책을 들고 오시거나, 다이어리를 펼치고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가십니다.

다이어리를 펼치고 손수 적는 것 또한 조금은 느리게 가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찾고 세상의 속도에서 나에게 맞는 속도로 조금은 브레이크를 밟는 과정이 될 수 있겠다고. 가끔은 하루의 마지막이 아니라 하루의 시작을 일기로 시작해보세요. 조금 더 나답게 수월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그런 순간에 함께 했으면 하는 커피를 합니다.

순현의 한 잔 칼럼 · 남자 이해 가이드북 1화

왜 남자들은 ‘해결책’을 먼저 꺼낼까?

여성분들이 가장 자주 하는 고민 중 하나가 있어요. “나 그냥 마음 좀 털어놓은 건데… 왜 오빠는 자꾸 해결하려고 해?” “얘기 들어달라는 건데, 꼭 결론을 내야만 직성이 풀리나?” 이 상황, 정말 전국 공통이에요. 남자친구, 남사친, 직장 동료, 심지어 아버지까지도 여자의 ‘하소연’이 시작되면 해결책부터 꺼내곤 하죠.

1. 남자에게 애정은 ‘결과’로 표현된다

여성에게 공감은 “네 말 이해해, 너의 느낌을 보고 있어”의 의미라면, 남성에게 애정은 “내가 널 위해 뭔가 했다”라는 결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여자들이 “오늘 너무 피곤해…”라고 말하면 여자의 감정을 읽기보다 원인-해결책 루트를 본능적으로 찾아요. “피곤하다고? 그럼 그 일 그만두면 되지 않아?”, “너 잠 잘 못 자는 거 같은데 영양제 바꿔볼까?” 여자는 “힘들었구나…” 한 마디가 필요한데, 남자는 “내가 해결해줄게!”라는 방식으로 사랑을 건네는 거죠. 즉, 잘못한 게 아니라, 표현 언어가 다른 것이에요.

2. 남자는 감정 복잡도를 낮추고 싶어한다

남자에게 감정은 해결해야 사라지는 문제에 가까워요. 만약 해결하지 않으면? 그 감정이 계속 남아서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느껴요. 그래서 여자가 감정적으로 뭔가를 이야기하면 그 감정의 깊이를 함께 내려가는 대신, 감정을 빨리 덜어낼 수 있는 ‘출구’를 찾는 것에 집중해요. 여성에게 감정 대화는 ‘공감받는 과정’이지만, 남성에게 감정 대화는 ‘정리해야 끝나는 작업’에 가까워요. 이 차이가 두 성별의 대화 방식 차이를 더욱 크게 만들죠.

3. 남자의 해결책은 “무심함”이 아니라 “부지런한 방식”

남자의 해결책은 감정을 무시한다기보다, 감정을 줄여주려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다만, 여자 입장에서는 그게 “지금 내 감정을 무시했어” “내가 느낀 걸 논리로 덮어버렸어” 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죠. 이건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사랑을 전하는 방식의 차이예요.

4.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더 편하게 대화할 수 있을까?

결론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대화의 목적만 살짝 알려주면 돼요. 예를 들어, “내 얘기 그냥 들어만 줘. 해결책 말아줘.”, “오늘은 그냥 공감 필요해.” 이 말을 선명하게 해두면, 남자는 해결 모드에서 청취 모드로 바로 전환돼요. 남자는 생각보다 굉장히 ‘명확한 안내’를 좋아하거든요. 그럼 남자는 “아, 오늘은 내 역할이 해결사가 아니라 들어주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이해하고, 훨씬 섬세하게 반응하게 돼요.

마지막 한 줄 정리 — 남자들은 공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를 돕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 해결책이라고 믿기 때문에 먼저 솔루션을 꺼내는 거예요. 이걸 이해하면, 여자는 좀 더 편하게, 남자는 좀 더 정확하게 사랑을 건넬 수 있어요.
사용자 월성의 기록 한 편

영국에서, 골든레코즈를 펼치며

월성의 다이어리

안녕하세요. 저는 1월부터 영국에서 유학 중인 월성이라고 합니다. 잠깐 제 소개를 하자면, 천문학자를 꿈꾸는 천문학도이며 골든레코즈를 통해 작년 4월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일기를 매일 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책상 앞에 앉아 하루를 되돌아보고, 잠깐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매일 확보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제가 일기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일기를 통해 하루를 정리하고 스스로를 다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의 <빅뱅>, <네버랜드>, <칵테일> 세 시즌이 유학을 준비하던 저만의 서사였다면, 이번 <고래> 시즌은 유학생으로서 영국에서의 첫 생활을 담은 소중한 기록입니다. 머나먼 타국에서 혼자 적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21년을 한국에서 부모님 그늘 아래 지내던 제가, 지구 반바퀴를 돌아 아무것도 없는 기숙사에 도착했을 때 느꼈던 적막과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영어를 잘해서 온 것도 아니고, 오직 천문학을 공부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선택한 유학이었기에 첫 한 달은 답답함과 막막함, 두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 했지만, 그 와중에도 저는 책상 앞에 앉아 골든레코즈를 펼쳤습니다. 오늘 무엇을 했는지, 무엇이 힘들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일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만약 그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면 저는 쉽게 무너졌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항상 하루의 마무리를 골든레코즈와 함께합니다. 이 습관은 한국에서도, 영국에서도 변함이 없습니다. 일기를 쓰는 그 순간만큼은 어려운 영어도, 힘들었던 하루도, 그리운 사람들도 모두 잠시 내려놓고 마음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내일을 위해 다시 제 자신을 다잡습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만약 내가 골든레코즈를 만나지 못했다면? 일기 쓰는 즐거움을 알지 못했다면?’ 솔직히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기를 쓰며 저는 습관을 만들었고, 무너졌던 계획을 다시 세웠고, 매일 스스로를 성찰하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골든레코즈가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도구였다면, 영국에서의 골든레코즈는 가계부이자 메모장이자 달력이자 제 모든 기록을 담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조금 미안할 정도로 많은 것을 적어내고 있기에, 미래의 제가 이번 <고래> 시즌을 읽고 어떤 반응을 할지 무척 궁금합니다. 초반에는 힘들다는 이야기로 가득했지만, 지금은 즐거운 기억과 경험들도 조금씩 채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시즌인 <베토벤>과 그 이후의 시즌들은 또 어떤 이야기로 채워질지 점점 기대하게 됩니다. 이 모든 여정의 시작이자 항상 함께해 주시는 골든레코즈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일기를 쓰고 계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무엇보다 오늘도 일기를 쓰고 있을 제 자신이 참 대견합니다. 무척 개인적이고 비루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뉴스레터에 실린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평안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나를 잃지 않으려 꾹꾹 눌러쓴, 엄마의 다이어리 한 줄

오늘 밤도 아이를 재우고, 나를 만나러 갑니다

엄마의 다이어리

올해 1월, 제가 다이어리를 처음 펼친 이유는 사실 거창하지 않았어요. 그저 아이들 키우고 살림에 치이다 보니 ‘엄마’라는 이름 뒤에 진짜 내 이름이 자꾸만 흐릿해지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새해에는 남들처럼 좋은 습관 하나쯤은 갖고 싶었고, 아무리 바빠도 나 자신을 잊지 않고 싶어서 무작정 펜을 들었습니다.

처음엔 “매일 한 줄이라도 내 마음을 토해내자”는 마음이었어요. 육아 퇴근 후 찾아온 짧고 귀한 혼자만의 시간, 다이어리에는 참 많은 것들이 담겼습니다. 어느 날은 어디선가 읽은 가슴 벅찬 문장 한 줄을 옮겨 적으며 위로를 얻기도 하고, 어떤 날은 너무 얄미운 남편 흉을 한 줄 적어 내려가며 속풀이를 하기도 했죠. 그 소소한 ‘욕 한 줄’이 저에겐 큰 위안이 되고, 다시 내일을 살아갈 웃음이 되어주더라고요.

특히 셋째를 간절히 기다리며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던 그 긴장의 시간들 속에서, 다이어리는 제 흔들리는 멘탈을 꼭 잡아준 든든한 친구였습니다. 불안함이 밀려올 때마다 마음을 글로 써 내려가면, 요동치던 마음이 조금은 잔잔해지곤 했거든요.

기록을 시작하고 나서 발견한 가장 놀라운 변화는, 제가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진 엄마이자 아내였다는 사실이에요. 다이어리에 적힌 일과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저는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는 주부가 아니었습니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어 고민하고, 남편을 위해 무엇을 미리 준비할까 살피는 우리 집의 다정하고 세심한 기획자였습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는데, 기록을 통해 나라는 존재가 조금씩 다가오는 느낌이었어요.” 이제 저에게 다이어리는 단순히 스케줄을 적는 수첩이 아닙니다. 육아라는 굴레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게 붙잡아주는 닻이자, 훗날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가 이토록 너희를 사랑하며 치열하게 살았노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유산입니다. 오늘 밤, 당신의 마음도 다이어리에 한 줄 툭, 던져보는 건 어떨까요? 그 한 줄이 당신을 다시 숨 쉬게 할지도 모르니까요.

사용자 우서의 기록 한 편

사소한 중요함

정말 사소하지만 아주 중요한 한 부분이 되고, 정말 중요한데 아주 사소하게 취급되는 것이 있어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것을 매너, 또는 에티켓이라 칭해요. 한 때 함께 일했던 친구는 이 사소한 행동을 ‘디테일’이라는 단어로 종종 강조하는데, 그 단어가 퍽 마음에 들어서 저도 줄곧 그렇게 부르고 있답니다. 이 사소한 것은 너무나 막강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좋아하게 만들기도, 싫어하게 만들기도해요. 이렇게 나의 사회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너무 사소한 나머지 나조차도 눈치챌 수 없다는 게 이 친구의 가장 무서운 점이기도 해요.

저의 하루를 스스로 관찰했어요. 나의 사소함을 찾기 위해서. 신발을 질질 끌며 걷고있진 않은지, 걸음걸이가 밉진 않은지, 옷 매무새나 화장은 깔끔한지 같은 사소한 행동과 모습. 타인에게 신경질적이진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내가 되었는지와 같은 나만 알 수 있는 사소한 것 까지요.

결과적으로 2025년 11월 24일의 저는 그다지 좋은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짧지않은 시간동안 차곡차곡 쌓여온 사소함은 사소한만큼 촘촘하게도 쌓여있더라구요. 이제는 덩어리진 사소함에 빈틈을 내보려고 합니다. 정말 다행인건 이 작업은 결코 쉽진 않지만, 결코 불가능하지도 않으며, 준비물은 나 한 사람의 의지로 충분하다는 것이겠지요. 저는 이미 오늘보다 내일 사소한 만큼 더 좋은 사람이 될 준비가 된 것 같아요.

제작자의 지면 PAGE 02
제작자 빵글의 편지

치열하게 고민했던 흔적들을 사랑하자

2026년 저에게는 원대한 계획이 두 개 있습니다. 첫 번째는 ‘1분기 안에 올해 다이어리(2, 3, 4분기)를 다 만들기!’ 이 다이어리는 한 번도 빠르게 만들어진 적이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내부 콘텐츠 제작에만 한 달 반, 제작에만 한 달이 걸리거든요. 언제나 이 다이어리를 무사히 내보내는 일에 급급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다이어리를 널리 알리는 일도, 여러분과 깊은 소통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어서(?) 1분기 안에 모든 제작을 끝내고 여유 있게 골든레코즈를 살피는 전략을 나름 멋지게 짰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역시 뜻대로 되질 않네요. 이번 베토벤 콘텐츠를 세 번이나 뒤집었고, 종이 단종이라는 예상치 못한 일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1분기 안에 모든 다이어리를 만드는 건 실패했고요, 지금은 2분기까지 완료하는 걸 목표로 변경했습니다. (저… 할 수 있겠죠?)

두 번째 목표는 ‘나를 드러내기’입니다. 제 생각과 이야기들을 조금씩 꺼내보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글도 있지만 영상도 몇 개 시도하고 있습니다. 글은 그래도 익숙한데, 카메라에 비친 저를 보면 진짜 죽겠습니다. 어려워요. 정말로요. 그럼에도 이렇게 시도하고 있는 건 뉴스레터나 골든레코즈 SNS로는 다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부끄럽지만 조금씩 저를 세상에 내놓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제 목표는 벌써 어그러진 것들이 많습니다. 스트레스도 받고 자책도 많이 하지만, 그냥 이것도 과정으로 남겨두려고요.

베토벤은 하나의 음악을 만들 때 미친 듯이 수정하고, 번복하고, 또 멈췄다가 한참 뒤에 다시 이어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완성된 악보보다 그 과정이 담긴 메모지들을 더 소중히 여겼다고 해요. 그 이야기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결과보다 치열하게 고민했던 흔적들을 더 소중하게 여길 수 있다면 내 삶도 조금은 더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들을 좀 사랑해 보려고요. 그래서 부끄럽지만, 저의 과정들도 내놓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과정에도 이 다이어리가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 새삼 놀랍고,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여러분들의 2분기의 이야기와 과정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제작자 행손의 비밀 일기

9년 전 담지 못한 인물을 다시 만났다

오랜만에 (강력한) 인물로 다시 돌아왔다. 계획은 조금 달랐다. 올해의 대주제는 ‘골든레코드’였고, 그 안에 실린 콘텐츠를 다루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었기에, 베토벤이 아니라 교향곡 5번을 주제로 삼는 것이 더 정확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교향곡 5번이 아닌 베토벤으로 선택했다. 교향곡 5번을 주제로 하는 건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아니 “빠바바밤-!”으로 시작하는 이 음악을 무슨 수로 정리하겠냐고. 대신 음악은 엄두가 안났지만 자료를 찾으면 찾을수록 베토벤이란 인물 자체에 끌리게 되었다. 어딘가 문제가 많아 보이고 (공감대 형성…?) 괴랄한 에너지가 느껴졌달까.

옛날이야기지만 베토벤을 기획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생텍쥐페리 시즌을 준비할 때 처음 기획했던 인물이 베토벤이었다. 그때 내 머릿속에 있던 베토벤은 ‘광기’의 인물이었다. 몰아치는 에너지, 휘날리는 머리카락, 그 아우라를 그대로 커버 위에 박아 넣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이어리 표지 디자인이 계속 게임 커버처럼 나왔다는 것. 뭐랄까… 이게 왜 자꾸 ‘최종 보스 베토벤’ 같은 느낌이지 ㅠㅠ 내가 만드려는 건 다이어리였는데. 나는 베토벤을 소화할 그릇이 아니었던 것이다. (생텍쥐페리는 소화했고?) 샘플을 유난히 많이 만들었지만 결국 방향을 틀었고, 결과적으로는 생텍쥐페리가 더 좋은 선택이 되었다. (반응이 좋았으니까…) 베토벤은 그렇게 빛을 보지 못한 채 책장에 갇혔고, 다시 꺼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렇게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다가 골든레코드에 실린 교향곡 5번 덕분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지구인 중 일인으로서 이 음악이 위대하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먼 훗날 외계문명이 골든레코드 음악 중에 베토벤 음악부터 듣는다면 크게 놀라 악몽을 꾸지 않을까 상상도 했었다. 하지만 이 음악이 빠진 골든레코드는 상상하기 어렵다. 골든레코드로 음악을 다룬다면 꼭 베토벤이어야 했다.

골든레코즈로 바꾸고 난 뒤부터는 의도적으로 동기부여를 덜어냈다. ‘힘내세요’ 보단 ‘가볍게 펼쳐봐’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베토벤은 동기부여를 전하던 그때처럼 여전히 뜨겁게 느껴졌다. 청력을 잃고도 지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을 멈추지 않은 사람을 차분하게만 말하긴 무리가 있었다. 베토벤은 동기부여를 전하는 인물이 아니라, 그냥 존재 자체가 뜨거운 에너지였다. 그래도 변한 게 있다면 이젠 과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최종 보스가 아닌 피아노만으로 표현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게임 패키지처럼 디자인되지 않았다. 다이어리로 잘 나온 것 같다. 오랜만에 베토벤으로 돌아왔고, 오랜만에 인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빛을 보게 될 것 같다. 운명을 두드릴 시간이다.

공유서점 연남서가에서 보내온 편지

연남서가의 백분의 일 주인이 된다는 것

연남서가 책장 사진

안녕하세요. 연남서가입니다. 서점이죠. 연남동 골목에 있는 10평짜리 작은 공간이지만 100개의 취향이 모인 조금 신박한 서점이에요. 100명의 참여자가 책장을 한 칸씩 빌려 각자 취향대로 도서와 소품을 판매하는, 말하자면 공유서점인 거죠. 2월부터 골든레코즈도 우리 서점의 백분의 일 주인이 되어 주셨어요.

골든레코즈 대표님은 모르셨겠지만, 저는 골든레코즈의 다이어리가 꼭 우리 서점에서 판매되길 바랐고 결국 그렇게 될 거라고 믿고 있었어요. 스레드를 팔로우하며 지켜본 골든레코즈는 무모하지만 번뜩였고, 엉뚱해 보이지만 분명한 철학을 지키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모습에서 가끔씩 은은한 광기가 느껴지는 게 딱 우리 서점이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했달까요.

연남서가의 최초 책장 임대차 계약 기간은 3개월이에요. 계약을 연장하실 수도 있지만, 상당수의 책장이 3개월마다 새로운 주인을 만나 새로운 큐레이션을 선보이게 돼요. 3개월짜리 다이어리처럼요. 계속해서 임차인을 모집하고 계약서를 쓰고 도서를 입고받는 일은 꽤나 품이 많이 들고 번거로운 일이에요. 이런 과정이 우리 서점만의 색깔을 만든다고 믿고 있지만, 가끔은 벅차게 느껴질 때가 있죠. 그럴 때면 “3개월마다 새로운 다이어리를 개발하는 업체도 있다.”는 사실이 어쩐지 위안이 되고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들어 주네요.

연남서가 입점도 골든레코즈의 수많은 시도 중 하나겠지요. 3개월의 임차 기간이 종료될 때 기대했던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툭툭 털고 또 무모하거나 엉뚱한 시도를 할 기업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연남서가 입점이 모쪼록 ‘해보길 잘한’ 시도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연남서가는 연남동 벚꽃길 인근에 있고, 골든레코즈의 책장은 B동 503호입니다. 다음 소식지에 연남서가의 글이 또 실린다면 그건 책장 임대차 계약이 연장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부디 또 만나요 우리.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기획한 노트, 드림로그의 실패 이야기

실패를 실패로 남겨두지 않기 위해서

드림로그 사진
100명의 아이들이 먼저 자신의 꿈을 건네고, 그 꿈을 받아 우리가 다시 우리의 꿈을 100일간 적어보는 노트, 드림로그.

두 번의 뉴스레터를 통해 소개드렸던 ‘드림로그’, 그리고 골든레코즈가 처음으로 기획한 노트였던 드림로그는 아쉽게도 실패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드림로그는 100명의 아이들이 먼저 자신의 꿈을 건네고, 그 꿈을 받아 우리가 다시 우리의 꿈을 100일간 적어보는 노트였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지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펀딩은 실패로 기록되었습니다. 생소했던 기록의 방식, 그리고 이 노트의 의미를 충분히 깊이 있게 전달하지 못했던 점이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저희에게는 꽤 오래 남을 실패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드림로그에 대해 종종 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그냥 지나가게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드림로그를 실패로 남겨두지 않기 위해, 부족했던 부분들을 다시 돌아보고 있습니다. 저희가 놓쳤던 디테일, 그리고 이 노트의 진정한 의미를 더 잘 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 조금 더 분명한 형태로, 조금 더 잘 전해질 수 있는 방식으로, 언젠가 다시 꺼내어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실패를 실패로 남겨두지 않기 위해, 다시 한 번 나아가보겠습니다.

이번 시즌 인기쟁이,
그남자의 불꽃 양말(?) 펜파우치

핸드메이드 펜파우치, ‘아휴휴’를 소개해요
펜파우치 사진

안녕하세요. 핸드메이드로 펜 케이스와 소품을 만드는 아휴휴입니다. 아휴휴는 일상 속 작은 물건에 귀여움과 재미를 더하는 브랜드입니다. 익숙한 소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손으로 하나씩 제작하며 쓰임과 감성을 함께 담아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필통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가, 이번에는 골든레코즈와 함께하는 작업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다이어리를 쓰는 시간, 만년필을 고르는 순간처럼 작은 취향이 모여 하루가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취향과 아이디어가 만나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더욱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작은 물건이지만 잠깐이라도 미소가 지어지는 기분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 손에서 시작된 이 제품이 누군가의 일상에 작은 즐거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티백이 사람이라면?
웃차의 티백맨은 그렇게 태어났어요

2026년 세 번째 시즌 콜라보 공개
웃차 티백맨 사진

몇 년간 하동에서 살았습니다. 찻잎을 따고, 덖고, 비비며 수제차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해가 갈수록 찻잎을 따 오시는 어른들이 줄어들고, 차밭도 하나둘 사라지는 게 보이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차의 고장인데, 우리 다음 세대엔 누가 이 일을 이어갈까? 그러다 평범한 하루, 카페에 들렀다 문득 생각했어요. 커피는 이렇게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았구나. 그럼 차는? 차를 특별한 날이 아니라, 매일 마시는 물처럼 마신다면 어떨까? 어릴 때 냉장고에 항상 있던 보리차, 옥수수차처럼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물처럼 마시는 차를요! 고급지고 화려한 차들은 이미 많았습니다. 하지만 유쾌하고, 쉽고, 매일 마실 수 있는 차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차를 조금 더 가볍게,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물처럼 마시는, 재밌는 티백.

습관 디자이너 피렌의 칼럼 · 습관 기록, 단 한 문장이 가져오는 변화

일기 쓸 때, 이 한 문장만 써보세요

일기는 내가 원하는 하루의 모습을 그려가는 가장 좋은 도구입니다. 거창한 다짐을 하지 않더라도, 그저 오늘의 나를 알아주는 기록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막상 펜을 들면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있죠. 특별한 사건이 없던 평범한 날엔 더더욱 그렇고요. 그 막막함이 일기를 꾸준히 쓰는 것을 방해하곤 합니다. 그럴 땐, 딱 한 가지만 기록해보세요. 바로 ‘이번 달에 집중할 습관’입니다.

실천한 날: 만족감을 붙잡아두세요

습관을 실천한 뒤 느껴지는 ‘좋은 감정 혹은 생각’을 기록해보세요. “자기 전 10분 요가를 했더니 핸드폰을 덜 보게 된다. 몸이 이완된 채 잠드니 확실히 아침이 개운하다.” 단순히 무엇을 했는지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통해 내가 느낀 ‘좋음’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습관은 단순한 반복이 아닌 ‘좋은 경험’의 반복으로 만들어집니다. 오늘 내가 느낀 긍정적인 감정 혹은 생각을 기록으로 붙잡아두면, 뇌는 그 경험을 더 강하게 저장하고 습관을 빠르게 만들게 됩니다.

실천하지 못한 날: ‘데이터’를 수집하세요

습관을 지키지 못한 날도 중요합니다. 이때 자책하며 일기를 덮어버리지 마세요. 대신 ‘왜 하기 힘들었는지’를 짧게 기록해보세요. “양치하며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봤더니, 결국 요가를 건너뛰고 침대에서 유튜브만 보게 됐다.” 이것은 실패가 아니라 습관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중요한 데이터입니다. ‘내 의지가 부족해서’라고 자책하며 끝내면 내일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양치할 때 핸드폰을 본 것이 문제구나’라고 원인을 찾으면, 내일은 ‘양치 후 핸드폰을 거실에 두고 침실로 들어가기’ 같은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쓸지 고민하는 대신, 이번 달에는 딱 한 가지 습관만 기록해 보는 건 어떨까요? 행동 후의 만족감을 적거나, 혹은 하지 못한 이유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일기 습관은 물론, 좋은 습관까지 만들 수 있을 거예요.